퀘스트가 너무 많아.
3막 그냥 사람이 너무 많아서 힘들다. 하지만 그만큼 웃기기는 웃기다. 1~2막은 외부인인 나를 중립 개체도 갑자기 적대하는 경우도 많아서 사실상 모두가 적이라고 생각하고 움직였어야했는데 3막은 그래도 도시기 때문에 스토리상 우호적이진 않아도 최소한 거리에서 선공을 당하진 않……….는 다는 장점이 있다. 1~2막과는 다른 의미로 재밌는데 1~2막은 사실상 진영대립의 모습이 크다보니 사적제재가 횡횡하냐 하면 그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3막은 경찰이 돌아다니는데 당당하게 쟤 좀 죽여달라고 한다. 이래도 돼…? 물론 나도 암습의 아스타리온이라고 쓰고 3막에선 절도의 아스타리온이 열일하긴 했다만…
사실 3막의 가장 충격적인 부분은 ‘사람이 너무 많아‘ 가 아니다.
사실 이 스샷과 본문과는 상관없다.
그냥 인상 깊어서 넣었을 뿐이다.
꿈속 방문객의 정체다. 이걸 처음 알았을 땐 많은 고민을 했다. 알게 되는 시점과 조금만 뒷 내용+레이젤이 파티원일 땐 양자택일에 빠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게임을 3막쯤 하면 대립하는 두 파가 기적적인 의견 합치를 이루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쓰고 그냥 불가능) 다는 걸 알 것이다. 하지만 우리집 레이젤은 내가 아무 설득을 하지 않아도 꿘의 자질을 보여주는데 이렇게 되면 내가 응원해 주는 수 밖에 없지 않는가! 근데 나와 그동안 함께 해온 제 3의 파티원, 꿈속 방문객이라고 쓰고 황제라 읽는 이 양반을 내치기에는 동고동락한 세월이 길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걸 적고 있는 현 시점에선 이미 결판이 났다. 나는 용을 잡아버린 것이다. 이걸 잡고나면 아름답고 어마무시한 성능의 대검과 황제한테 느낀 은은한 음습함의 정체를 보상으로 받게 된다. 그리고 이번 회차는 황제를 보내주기로 했다. 바이바이 황제…
그리고 드디어 이 글을 쓰게 된 경위,
맹세 파기에 대해 적어보고자 한다.
1막에서 윌 영입이 잘 생각나지 않는다곤 했는데 우리 살육머신 레이젤이 곰이고 고블린이고 잘 갈아버려 아라딘 파티와 윌이 아주 쌩쌩하게 살아남았다. 2막도 아빠와 딸과 딸의 여자친구 얘기 보면 알겠지만 밤의 노래도 건강하게 야영지에서 여자친구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렇다보니 로로아칸을 찾아가는 건 당연지사가 됐는데 문 앞에서 아라딘이 있었다.
사실 이 친구의 성격은 잘 기억 못했다. 에메랄드 숲에서 볼 때는 제 목숨이 경각에 달했던 상황이었고 그 직후는 뭐… 싸가지의 말 같은 건 길게 기억하지 않기 때문에 까먹었다. 말은 걸었던 것 같은데… 전혀 기억이 안남. 여튼 이 친구가 밤의 노래 관련한 퀘를 주던 애였다는 것도 아예 잊고 있었는데 이 친구가 밤의 노래에 대해 질문하는 것이 아닌가? 얘도 조금은 그것의 정체에 대해 알 권리도 있고 하니 반신이라는 것 정도는 알려줬다. 어딨는지도 물어보길래 솔직히… 아라딘 같은 애가 에일린을 이길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단 하나도 안 들기도 하고 잡을테면 잡아보라는 마음이라 야영지에 있다고 알려주니까 맹파가 뜬 것이다… 아니… 대체 왜요…? 빈말로 에일린이 약자도 아니고… 솔직히 전혀 예상치도 못한 곳에서 떠서 그냥 어이가 없었음. 이렇게 맹파팔라딘이 되다니… 중립 선빵으로도 안터지던 맹파, 이곳에서 터지다. R.I.P
우리 파티 친구들도 조금 어이없어 보인다.
기분 탓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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