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거 적으라면서 부정적인 애들은 왜 들어갔어요?
살다보면 좋아했지만 굉장히 불미스러워서 언급하기 어려운 것들이 있긴 한데 좋아했던 건 사실이라 이걸 빼곤 설명이 안되는…. 그런 것들이 있잖아요…? 그래서 넣어줬습니다. 코멘트 해보겠습니다.
주저 없이 추천 가능
크로노 크루세이드
하…. 막상 적으려니까 좋아서 어떻게 설명해야 할 지 모르겠다. 이 만화의 좋은 점은 정작 처음 봤을 때는 좋은데 뭐가 좋은지 구체적으로 설명을 할 수 없었다는 점에 있는듯.
근데 대충 요소만 뽑아도 내가 왜 좋아하는지 알만하다. 이성 페어(연애인지는 모호하나 가족이라 할 수 있음), 무한한 가족 이슈, 단명종과 장명종, 이미 사별을 겪고 회복하는 중 등등…. 엔딩이 슬프지만 정말 좋았다. 어쨋든 각자의 시간을 살고 떠나되 남은 사람은 어떻게든 산다는 게… 심지어 이거 8권 밖에 안되서 뭔 박수 칠 때 떠나다 못해 문도 닫고 떠나라고 건물도 무너뜨림. 좀 너무한 것 같은데 이정도로 막아버리니 여운이 장난 아니다.
플라티나
위에 내가 좋아하는 요소들을 적어놨는데 이것도…. 똑같다. 조금 불미스럽다…. 근데 위는 장르가 소년/액션이고 이쪽은 순정인 점에서 서사 풀리는 방법이 다르긴 함. 작가 분들 스타일도 엄청나게 다른 편이고…. 대충 크로노 크루세이드가 여주, 남주가 다리 없이 강을 어떻게든 건넌다면 플라티나 주연들은 출렁다리는 있는 정도? 그리고 최소한 이 다리가 부서지진 않는 정도…?
여기도 정말 어떻게든 살아가는 애들 얘기라 가슴이 찡한 부분이 있다. 비록 내가 이걸 보던 시절엔 주연들보다 어렸지만. 근데 플라티나의 좋은 점은 진짜 설명이 안되네요. 작품 자체가 조용한 편(이지만 폭풍의 눈인)이라 어느 포인트를 딱 집어 설명이 어려워서 그런듯….
미래일기
플라티나 장르를 소녀/로맨스로 하긴 했지만 연재처나 타겟층이 그런 것 같으니 편의상으로 적은 거지 이쪽이 더 로맨스 같다. 근데 아무나 상관 없었더라고 여기까지 같이 왔고 결국 서로를 선택했으면 더 이상 아무나 상관 없는 게 아닌 거잖아요? 이러면 로맨스지, 뭘….
대충 크로노 크루세이드가 서류상으로는 남이지만 동거하고 있다면 플라티나는 생활동반자로 서류 냈을 거고 미래일기는 이미 다자녀 혜택을 보고 있는 수준. 근데 이걸 너무 좋아해서 CP의 기준이 ‘이쯤되야 CP지.’가 됐다는 웃지 못할 취향이 됐다.
그래도 서로한테 너무 몰입하지 마. 그거 정신병이야.
판도라 하츠
사실 이걸 올려야 하나 모브 싸이코 100을 올려야 하나 많은 고민을 했지만 이쪽 연차가 훨씬 앞(대충 10년)이라 이쪽을 넣었다. 근데 종합적으로 생각해봤는데 크크세+플라티나+미래일기를 건전하게 비비면 몹싸가 되고 불건전하게 비비면 판하가 되는 것 같다.
그리고 불건전 버전(욕 아님)답게 온갖 오해와 방임과 사고들로 작중인물들 중 제정신인 애고 어른이고 없어서 그런지 (자주 인과가 반대기도 하다.) 앞 전 추천작들보다 권수가 최소 2배 많다. 미래일기보다 판타지 버전으로 제정신 아닌 사람들을 보고 싶으면 이쪽을 더 추천할듯. 꽉 막힌 로맨스가 좋으면 미래일기 추천.
인지 세계를 넓혀줌
마비노기
솔직히 마비노기는 일종의 생활 같은 거라 뭘 적어야 할지도 감이 안 온다…. 그냥 즉답 가능한 부분은 종교관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는 거…? 어렵네요. 마비노기를 인생에서 삭제하면 이래저래 내 삶이 설명이 좀 안 됨.
토가이누의 피
긴 얘기를 시작할 때가 됐다.
사실 이 겜은 야겜이라 인지 세계를 넓혀줌 이런 문제가 아니라 공략캐 해피? 한 쪽을 공략했더니 폐인되고 (그럴만 함) 소꿉친구가 얀데레 되고 아저씨가 아들 같이 여긴다면서 (이하 19금) 하고 히든 캐 해피가 영원한 도피 생활이고 주인공 총수인 줄 알았는데 주인’공’을 하는 걸 진짜 처음 봄…. 물론 BL이나 오토메, 여성향 같은 거에 조예가 깊진 않아서 동시대에 비슷한 게임이 많이 있었을 수도 있긴 한데 진심 이런 거 첨 봄.
아직도 플롯을 거의 다 기억하고 있는 거 보면 정말 재밌게 하긴 했구나…. 하여튼 이 녀석을 적정 연령 때 소비하지 않아서 뒤틀린 취향을 가진 오타쿠로 컸나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저 위에 주저 없이 추천 가능 쪽 보니 그냥 콩 심은데 콩 난 것 같다.
블레이드 앤 소울 (2014)
굳이 년도를 붙인 이유가 있는데 지금도 서비스 중인 온라인 게임+이미 10년 이상이 흘렀고 스토리 리메이크로 당시에 내가 받은 충격적인 요소들이 죄다 없어져서 구분이 필요해서 붙일 수 밖에 없었다. 여담인데 분명 블소 연차는 마비보다 짧은데 14년도 인근의 적당한 월페이퍼 찾는 게 진짜 힘들었다. 홈페이지 개편을 어떻게 했길래 공홈에서도 찾기 이렇게 힘든 건지….
00년도 초반 온라인 게임들은 원래 메인 스토리라는 게 없고 대략적인 설정풀이만 있고 유저들이 이런 내용이 있나보다 유추하는 수준(저 때 대표적인 게임 중 하나인 메이플이 메이플 스토리인데 스토리 없다는 소리 듣던 거 생각하면 됨)에서 00년도 후반부터는 대체로 스토리라는 걸 들고 나오기 시작했던 걸로 기억한다.
블소야 개발 기간도 엄청 길었고 진짜 10년도? 엄청난 기대작이었으니까 당연히 신경 써서 만들었겠지 라는 생각은 했는데 재밌는 것도 재밌는 건데 내 캐릭터의 ‘악행’ 수위가 이정도인 걸 진짜 난생 처음 봤음….
이해 관계가 안맞아서 척을 지고 이런 수준이 아니라 은인 내공 빨아먹기, 권력을 위해 양민 수탈, 학살(진짜 그 양민 맞음) 등등 누가 봐도 나쁜 짓을 함. 뭐 그럴 만한 이유가 있긴 한데 그럼에도 안하는 게 맞는 행동을 다른 캐릭터도 아니고 유저 기준 ‘나’일 수도 있고 ‘내 캐릭터’일 수도 있는 애가 ‘직접’ 함. 직접 한다는 것은…. 제가 조작해야 한다는 거죠…. 나도 공범인 거죠…. 근데 마무리가 잘 됐으니까 지금 여기 좋아하는 작품 쪽에 들어가 있는 거겠죠.
정말 라이브 서비스 온라인 게임에서 할 수 있는 도전적인 스토리였다고 생각함. 동시에 저만한 악행을 반드시 메인 상 하게 할 수 있었던 것도 저 게임이 청불이어서 그랬겠지 란 생각도 드는데 뭔가의 리부트로 싹 없어짐. 그래…. 솔직히 지금 생각해도 대충 4챕터 완결 스토리의 한 챕터 반을 악행과 후회를 하고 있는 건 도전적이긴 했어. 하지만 저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플레이어 캐릭터의 속죄와 용서가 큰 의미가 있었다 보는데…. 분명 20년도? 쯤에 게임 한 번 할 때 스토리 처음부터 다시 싹 밀었던 기억은 나는데 생각 안나는 거 보면 그리 감명 깊진 않았던 것 같음. 내용이 엄청나게 바꼈던 건 기억 나는데….
파이널 판타지 14
파판14가 ‘인지 세계를 넓혀줌’ 쪽에 들어간데 여러 이유가 있는데 블소 얘기를 좀 더 이어서 해야 한다. 당시 블소는 메인 스토리를 깰 때, 필수 던전이 있었는데 당시에 좀 시골 서버에서 시작해서 사람이 없었음. 다행히 똑같은 시기에 시작한 지인들 있어서 1장 최종장 보스는 같이 헤딩하면서 잡았는데 (걍 온라인 게임을 콘솔처럼 함) 2장 스토리 밀다 보니까 뭔 보패 한 세트를 모아 오라는데 서버에 사람도 없고 쩔 팟 같은 것만 있나…. 내가 하던 곳은 사람도 안다니는데 장비 업글 하는 건 자본이 너무 많이 들고…. 여튼 당시 학생이 하기엔 영 호락호락하지 않은 게임이라 접었다.
근데 접고 한 몇 달 후, 같이 하던 모 온라인 게임(후술 예정)에서 파판14로 옮겨가는 사람이 많았어서 찍먹해봤는데 딱 블소하면서 막힌 모든 문제가 개선된 버전이 아닌가…. 물론 14년도 파판14도 블소 시골섭 저리가라 할 만큼 사람은 없었다만 이 공식 매칭+레벨링이나 메인 스토리 진행에는 장비에 현금이 필요할 정도가 아님 이것만으로도 센세이션인데 ui 편의성에서 진짜 감동 받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함. 기본 ui가 옮겨진다…. ui 확대도 된다…. 채팅창도 여러 개 띄워진다…. 매크로 같은 것도 있다…. 그리고 월정액 2만원만만으로 게임 진행에 문제가 없다(중요).
하여튼 여러 가지 있었는데 당시 같이 하던 게임 중에 여전히 마비노기가 있었고 마비노기 그 채팅창 글자 크기 조절 하는 것도 14년도엔 없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런 거 생각하면 정말 편의성+과금 면에서는 진짜 충격적인 게임이긴 했다. 이 뒤로 게임에 현금 박치기 하는 일은 없을 줄 알았으나…. 혜성같이 후술할 모 게임이 등장하게 된다.
마음에 상흔을 입음
이건 좀 미리 밑밥을 깔아야 한다. 저 4종 중 셋이 게임인데 셋 다 양가감정 (그 중 하나는 부정적 박은 만큼 진짜 상흔임) 이 있긴 함.
최강의 군단
14년도, 블소와 파판14와 마비노기와…. 이것이 있었다. 나의 1년 (약간 모자람) 을 혜성처럼 태우고 져버린 엄청난 게임이라 할 수 있다. 근데 나의 1년만 태운 게 아니라 게임 수명도 같이 탄 놀라운 게임. 모바게 아님. 하락세에 결정타를 찍은 사건이야 당시에 너무 유명했어서 그런지 틀에 이미지 채울 때 연관으로 쭉 뜨더라. 그러니 생략 하겠습니다.
여튼 부정적이라면서 틀에 들어간 이유가 있었으니…. 좋아했던 감정은 진심이었고 정말 좋아서 공홈에 무려 그림을 올렸던 과거가 있습니다. 당시의 나 : 내 그림 어디에 보여주기 진짜 싫어했음. 이 때 이런 행동을 했기 때문에 어디다 그림 보여주고 다니는데 겁을 조금 덜 먹는 사람이 됐다고 생각함.
아이돌마스터 : 신데렐라 걸즈 스타라이트 스테이지
게임에 현금 박치기 하는 일은 없을 줄 알았으나…. 혜성같이 후술할 모 게임이 등장하게 된다.
…의 그 게임 입니다. 게임은 재밌게 했네요. 근데 돈을 좀 많이 쓰긴 함.
룬의 아이들 : 윈터러
이걸 초등학생 때 봤는데 아직도 1권 보면 눈물 찔끔 흘림. 오히려 지금이라 더 많이 흘릴 수도 있음. 매번 볼 때마다 1권을 흐린 눈 하면서 읽고도 눈물 찔끔 흘리면 상흔이라 볼 수 있죠. 이 틀에 유일하게 긍정적인 평만 하는 작품이라 할 수 있네요.
근데 상흔이라는 게 어떻게 좋기만 할 수 있냐고.
여담인데 룬의 아이들 시리즈 중 가장 최애작은 데모닉 입니다. 다만 상흔은 윈터러가 맞긴 함…
앙상블 스타즈
하…
이것도 위에 데레마스처럼 복합적 붙이려다가 안붙였는데 긍정적인 경험이 지금도 긍정적이라 붙이지 않았습니다. 근데 다시 생각해도 뭐 이런 게임이 다 있지 라는 생각은 버리기 힘든 거 보면 애증의 장르긴 함…. 하지만 절대 다시 돌아가지 않는 점에서 애가 큰 건지 증이 큰 건지는 알 순 없지만 애 인 부분과 증인 부분에 교집합이 없다는 생각이 드는 거 보면 복귀 안할만도….
번외
아쉽게 못 들어간 애들도 좀 적고 싶었는데 이것만으로도 너무 많이 적어버려서…. 바로 생각나는 거 몇 개만 더 적기로…
죠죠의 기묘한 모험 1부 (애니 1~3화)
이거 애니 실시간으로 나올 때 친구가 갑자기 보여줘서 봤는데 지금으로 따지면 뭔 1~3화 전개가 쇼츠 20개를 한 화면에 틀어놓고 보는 수준의 도파민을 만듬. 뭐 이런 애니가 다 있냐 하고 봤더니 원작 만화가 80년대작인 거 보고 진짜 웃긴 건 시대를 타지 않는 구나 정도의 평을 했던 것 같음.
하여튼 나한테 진정한 웃음은 뭘까를 느끼게 한 작품. 이것만으로 말하기엔 작품 주제가 정말 좋은 것도 맞는데 저 애니 1~3화의 충격이 너무 강해서 표기를 이렇게 함. 1~6부 중 최애부수도 1부임.
패트와 매트+몬티 파이튼의 성배
이것도 진정한 웃음은 뭘까를 고민할 때 한번씩 보는 작품. 왜 이렇게 웃기는 것에 진심이냐…. 하지만 웃기다는 건… 보통 잘 변하지 않는 감정이니까….
그랜드 체이스+엘소드
이것도 인생에 빼놓고 설명하기는 좀 어려운 게임인 건 맞는데 다른 것이 너무 쟁쟁해서 빠짐. 새삼 국산 온라인 게임 엄청나게 많네요.
헌터x헌터
크크세에 적은 좋아하는 요소들이 다 들어간 만화인 건 맞는데 닥추는 못하는 이유가 미완결작이라…. 근데 헌헌 한참 좋아할 때나 지금이나 만화 몇 권 내로 레귤러 여캐가 안나오면 안보던 성향이 있는 나 치곤 최신 회차까지 다 봤다는 점에서 엄청난 의의가 있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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