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그로입니다.
그냥 오늘 문득 든 생각이 제목과 별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음… 지금 20 후반에서 30 초반 사람들 중에 컴퓨터를 써야하는 직장 첫 입사 당시 압축파일 못 푸는 경우가 얼마나 있을까? 솔직히 손에… 꼽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듬. 왜 이런 소리로 시작을 하냐면 최근 이런 걸로 내 기준, 기묘한 일이 좀 있었어서 그렇다.
일단 한 5, 6년 전인지 잠시 단기 시간 강사같은 일을 할 일이 있었는데… 어쩌다 시간이 겹쳐서 자소서였나 공모전 파일인가 하여튼 문서 업로드 해야하는 학생이랑 마주친 적이 있었다. 학창 시절 애증의 (사실 지금도…) 확장자, hwp… 학생이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아서 폰 메모장에 적은 글을 어떻게 hwp로 작성해서 업로드 해야하는지를 몰라서 도와줬었는데 당시에 뭐 초등학생들은 정규 교육과정으로 코딩 배운다는 소리를 듣고 있던 때라 되게 신기했었다. 근데 뭐 당시 내 나이나 학생들 나이나 어마어마한 차가 나는 건 아닌지라 그냥 집에 컴퓨터가 없었나보지, 관심 없었나 보지 같이 생각했던 기억은 난다. 그리고 딱 시기상 핸드폰이라는 것이 전부 스마트폰으로 통용된지 수 년 됐다보니 윈도우 os에는 약할 수도 있겠다 싶었음.
저도 맥 처음 써봤을 때 왜 윈도우 키 눌렀는데 탐색기가 안뜨냐고 뭐라했음. 그야 그렇겠지… 그 키가 아니니까…
이러고 이후 관련 일 할 때는 딱히… 같이 일 하던 사람 중에 압축을 못푼다거나, 파일 받은 다음 이름 바꾸다 확장자 지워먹어서 못연다고 다시 보내달라거나, 폰으로 밖에 파일 확인을 못해서 폰에서 열리는 파일로 보내달라거나… 같은 다소 내 기준! 이 직종에서 이걸 못하는데 일을 어떻게든 하고 있구나 싶은 일은 없었는데 뭔가 요 몇 년 사이 이런 일이 있는 거 보면 좀 신기하긴 하다. 업종 특징인지 보통 연락하게 되는 사람 연령이 보통 20 초중반인 건 똑같은데 이런 변화가 신기했다. 내 기억 속 초,중학생은 생활코딩 배우고 있었는데… 이 사람들이 이제 나랑 연락하고 있는 사람들일 확률이 큰데… 어디가서 이런 소리하면 개꼰대 소리 듣겠지. 왜 제목같은 생각 했는지 아시겠죠?
이런 소리 부모님 앞에서 하면 저는 또래 대비 자립심 부족, 경제력 부족, 능력 부족을 꼽으실 수도 있겠지만 (많다…) 어른들은 제 또래 그렇게 잘 모르니까 말도 안되는 중간 값을 생각하고 계실 수도 있는거잖아요? 물론 내 부모는 객관적으로 판단한 게 맞긴 함. (ㅠㅠ) 하여튼 어떤 20 초중반 사람들은 무슨 생활 코딩을 기초로 하냐며 억울하겠지만 제가 그 연령대 사람 평균을 정말 몰라서요…
이러다 든 생각이 요즘 청소년들은 힘들겠다는 생각이 듦… 좀 내 또래, 대충 90년대생 학창시절 경험은 비슷비슷한 편이라 청소년기로 라포 쌓기가 엄청 힘든 편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00~10년대만 가도 스마트폰 무선 인터넷이나 SNS같은 게 본격적으로 보급되던 세대라 그런 건지 + 컨텐츠 과포화 시작 시점이라 그런가 생각보다 교집합이 별로 없는 것 같음…
예를 들면 99년생이 90년생 학창 시절 유행은 어렴풋이라도 알고 있는데 09년생은 00년생 유행에 대해 아예 모른다는 느낌이라 해야하나… 정보량이 너무 많고 교체되는 부분도 많아서 따라 가기가 너무 버거움. 이러니까 나이 들 수록 익숙한 것만 쓰고 어차피 신규 유입을 하는 건 너무 어려우니 익숙한 IP 리메이크나 연작들로 이미 있는 팬을 잡고 + 이 팬들 바이럴로 먹고 사는 건가 싶기도 함… 정보 과잉 시대에 제대로 된 선택을 하기 힘들 땐 역시 선조의 지혜를 빌리는 게 날먹 루트기도 하니까…
근데 00~10년대가 대충 이런 느낌일 것 같은데 또 11~20년생은 더 하면 더 했지 덜하진 않을 것 같고 요즘같이 AI 정보 세대들이 크면 또 다르겠지… 안그래도 사람의 선택보다 AI의 선택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사람들 보면서 여러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그래도 선택에 대한 책임은 본인이 져야함에도 다른 사람이건 AI건 뭐든 의존하고 싶어하는 건 내 선택에 대한 결과를 두려워하는, 지극히 사람이기 때문에 하는 거 겠죠… 적다보니 그냥 청소년 뿐만 아니라 사람처럼 사는 게 어렵다는 결론이 나버리네요.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