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등을 장작처럼 잘 태우고 왔다. 바빴다는 이야기… 트래픽이 얼마나 나가고 있나 확인하려고 봤다가 하드가 거의 꽉 찬 거 보고 너무 놀랐는데 생각해보니까 몇 몇 플러그인에서 계속 에러로그를 띄우던 게 생각나서 확인해봤다.
에러 로그만으로 300mb!
열어볼 엄두도 안나서 그냥 지우고 로그 안뜨게 막아버렸다…
지난 며칠 사이 있었던 일
1.
일하다가 생각보다… 컬러 들어가면 선화는 웬만큼 열심히 해도 뚝뚝 끊기게만 해놓지 않으면 일정 퀄리티는 보장되는구나라는 생각을 새삼스럽게 함. 하지만 개판으로 하면 또 티가 많이 나서 대충은 못함. 참 선화라는 건 노력에 비해 보상이 짜다고 생각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내 그림은… 그냥 선화+먹색+단색+하이라이트 (적다보니 공정이 많다;;)만 했을 때 가장 예쁘게 나오는 것 같은데 어쩔 수 없이 요즘 트렌드가 한 컷 한컷 일러를 원하다보니 참 안맞는다는 생각을 했다… 여담인데 옛날에는 미형 그림에 굉장히 집착을 했었는데(이걸 내가 못해서) 지금은 좀 별 생각 없는게 추구미가 명확해져서 그런듯…
그림이라는 건 표현 수단인데 예쁜 것에 그리 큰 집착이 있는 것도 아니고 노력을 크게 하는 것도 아니며 지금 당장 오지는 그림 실력 vs 오지는 필력 이중일택 재능을 받는다고 하면 닥후인 사람인지라… 결국 창작활동은 ‘이거 봐라. 이거 내 머리 속에서 나왔다.’를 보여주기 위한거라 목표한 바가 정확히 전달되면 다른 건 아무래도 상관 없긴 하다 생각함. 적다보니 결국 내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바는 그림 실력/필력 이런 거 보다 연출인 것 같기도…
2.
옛날 그림 보다가 느낀건데 그림이 늘…진 않았어도 퇴화는 안했다고 생각하다가 요즘 그림을 괜찮게 그리는 것 자체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취미 단계에서 그럴싸하게 그리는 것에 대한 진입 장벽은 확실히 낮아졌다고 느낌…
이걸 왜 자기 옛날 그림을 보면서 느낀거냐면… 주로 하는 일이 일러가 아니라 만화다 보니까 잘 그린 한 장을 뽑는 게 아니라 매 컷 어느 정도의 평균을 유지해줘야하는데 확실히 옛날 그림은 중간값이 좀… 들쭉날쭉하다…………….. 취미 그림 조차…….. 요즘은 워낙 3D나 소재가 잘 나오다보니까 이 편차를 최소한의 시간으로 줄일 수 있긴해서 실제 실력에 비해 완성본 뽑기는 쉽다고 느낀다.
또 이걸 쉽게 보기는 어려운 게 소재를 적당히 콜라주 해서 최종적으로 원하는 그림을 뽑을 수 있느냐는 별개의 문제긴한데… 어떻게든 그럴싸한 그림 만들고 싶어서 소재 뒤적여서 시행착오를 겪고 있을 사람들은 이미 머리 속에서 원하는 바가 있을 거라 생각함… 없는 사람이 굳이… 그림을 그릴까요? 구체화가 안된거지 없다고 생각은 안함
여기서부터 황당한 이야기
위의 개뚱뚱한 고찰을 한 이유, 마호 3부가 하도 안나와서 (작년 11월 배포전 때 개인적으로 예측한 바로는 애니 끝나고 이래저래 해서 6, 7월엔 3부 1화는 나올 줄 알았음) 원래 배포전 때 내려다가 이거 절대 완성 못한다 했던 책을 낼까 해서 콘티 파일 열어봤는데… 그림 콘티 대충 파트 1, 2인데 50페이지 넘어가고 글콘티도 어림 잡아 최소 200페이지인 거 보고 끔… 그냥 이거 페이지부터 엄두가 안남………..
대충 스토리 유통기한이 3부 나오기 전인데 그동안 이걸 다 그릴 수 있느냐면 그건 또 아니라서 심히 시작부터 고민이 큰데 이걸 고민하다 반년이나 지났다는 사실을 뜬금없이 깨달음. 저 때 시작했으면 이미 끝냈을듯;; 근데 또 안하기는 아쉬운 지점이 있는 거임…
그래서 작화는 날림으로 하면 얼마나 걸릴지 좀 생각을 해보다가… 날림이여도 내가 버틸 수 있는 수준의 날림이여야 작업이 가능한데………… 를 생각하다가 저 위 개뚱뚱 고찰이 나온 것이다. 별 생각 다 하네;;
이 고민의 결론이 뭐였냐면 페이지 원고는 무조건 좌우 페이지 다 보이게 작업하는데 1시간은 여유시간으로 두고 2시간 선 따고 1시간 식자 먹칠하면 4시간이면 두 페이지 완성이구나였는데… 이 시간 배분이 미묘하게 익숙해서 깊.생 해보니까 입시였음. 역시 입시는 공부할 애들을 뽑는 시험이 아니라 잘하는 애들을 미리 뽑는거구나.
더 황당한 이야기
위 같은 고민을 하다가 갑자기 몹싸를 봤다. 사유, 어느 정도로 날림 그림을 그려야 가독성 떨어지지 않는 선에서 날로 먹을 수 있을까? 였지만 오랜만에 다시 봐도 그냥 이 사람 그림이고 만화고 잘 그리잖냐 하고 재밌게 완독하고 옴. 발등에 불 떨어진 사람 맞아요? 별 생각 다 하고 취미 생활도 잘 하고 계신데요? 싶겠지만 놀아서 발등이 탄겁니다.
#파이어 #파이어 #파이어 #파이어
그냥 몹싸 볼 때마다 놀라는건 내 기억 속 작화가 원작보다 훨씬 날림이다… 실제로 보면 아 맞아 이런 그림이었지 싶음. 사람의 기억이라는건 역시 믿을만한 건 아니구나…
다시 봐도 좋은 얘기를 하고 있어서 재밌게 봤다. 좀 더 어렸을 때 봤으면 인생만화 탑3 안에 있지 않았을까 싶다만 정작 어렸을 때 봤으면 너무 건전해서 와닿지 않았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만 문제의 인생만화 고찰을 해본 결과 평범하게 좋아했을 수도…? 근데 제대로 어른처럼 사는 게 어렵다는 걸 더 깨달은 지금이라 더 긍정적이게 보는 건 맞다.
여튼 몹싸는 주제부가 되게 명확하며 작중 인물 입(대부분 레이겐의 입에서…….)으로 대놓고 나온다고 생각한다. 작가의 페르소나격 캐릭터가 창작물 안에서 하고 싶은 말을 대놓고 하면 좀 산통 깨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럼에도 보는 동안 깬다는 생각을 안하게 할 수 있는게 작가 역량이구나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는 이야기…
이 와중에 또 황당한 이야기
몹싸만 완독한거 아니고 수마녀도 후반부 안본 거 다 봤다. 진짜 바빴던 사람 맞아요? 사실 바쁘면더 착실하게 도피해야합니다. 시간 아까워… 최대한 적은 시간 내에서 획기적인 방법으로 계획적으로 놀아야함.
오타쿠 말은 블스에 있는 거 그냥 그대로 긁어옴. 그리 영양가 있는 말은 아니고 가챠 말…
자다가 너무 많이 깨서 열받아서 지우개똥 리스트 가챠 하나 골라서 돌렸다 생각치도 못한 쓰알 받아서 얼떨떨함… 하지만 이걸 얻고 든 생각, 그의 얼굴에 홀려 돌렸지만 만약 내가 진정으로 원했던 것을 선택했으면 어떻게 됐을까… 싶은데 무슨 소리임 그의 얼굴에 홀린 것도 나의 진실한 감정이다.
라인업이 발푸피가로(웃김) / 바캉스레노(알만한 이유) 인거 생각하면 뭘 골랐어도 나의 진짜 마음은 무엇일까 했을듯 덤으로 돌린건 발렌타인카인입니다.
근데 이 가챠, 대표로 카인 픽업을 돌린거지 쓰알 일러가 다 예쁘게 생겨서 돌릴 맛이 나게 생김
발푸가로는 이렇게만 올려놔도 마호 전혀 모르는 사람도 알 듯
알만한 사유의 바캉스 레노
노출에 대한 호불호가 딱히 없는 편인데 그냥 보자마자 눈돌아가서 돌린 카드 1, 2, 3의 원인이 다 노출이라는게 기가 막히긴함… 각각 바캉스레노 (알만한 사유)/ 바캉스오즈 R (까꿍문장)/ 25생일브래 (그냥 이건 가챠 열린 당일 돌렸는데 정말 순수하게 궁금했음….. 라투디가………….)
동티켓이라는 것은 왜 10장 모아서 돌리고 싶은걸까요? 하지만 이럴 때마다 모아 돌리는 맛이 있음. 비록 10장을 돌리건 1장씩 돌리고 싶을 때 돌리건 확률은 똑같지만 기분의 문제가…
그리고 발등 불 끄자마자 신나서 오타쿠 그림 그림…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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