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지식
작품 시점 33살이 되면 죽는다는 것만 알고 있다. 그리고 수염 아저씨 셋이서 니가 어쨌냬 저쨌냬 한다는 거랑… 근데 33살이 아저씨…? 너무 슬픈 세계관이다. 하지만 아저씨라는 것은 상대적인거니까…
인류의 수명이 현시점 33살까지라고 하면 이건 아저씨가 아니라 노인이겠지만 원래 속성이라는 건 나이와 상관 없이 발현(그러므로 10대도 아저씨가 될 수 있다는 논리)되니까…. 그냥 그러려니 하자.
어째 사전 지식 열거가 아니라 아저씨란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지만… 그만큼 아는 게 없다는 말이다.
그리고 노래가 좋음.
총평
받는 사람 컴퓨터 사양만 충분하면 가격대가 좀 짱짱함에도 소매넣기 할 가치가 있는 게임.
노래 좋고, 분위기 좋고, 스토리 좋고, 게임 재밌고…. 이 게임에 관심 있었다면 안할 이유가 없다.
25년 고티 받고 하면 늦습니다. 지금 미리 하세요.
나도 사양이 어쩌고 저쩌고 해서 렉 먹는 구간들이 좀 있긴 했는데 정말 다 낮춰서 했으면 안걸렸을 수도 있다. 어차피 컷씬 때는 알아서 옵션 올려줘서 낮은 그래픽 때문에 몰입 깰 일은 없다.
난이도도 제작사 기획 난이도라는 원정대로 했는데 (위 아래로 난이도 하나씩 더 있으니 보통 난이도라 보는 게 맞는듯) 정말 스토리 보스들은 몇 번 정도 맞고 버틸만한 딜을 주고 후반부터는 계속 맞긴 힘들겠다 싶은 딜이 들어오긴 하는데 이거 보다 하위 난이도는 수비적인 세팅을 하면 다 맞으면서 해도 괜찮은 수준 아니었을까 싶다. 뭐 그렇다고 정말 다 손놓고 맞고 있을 사람은 없을 거니까….
엔딩까지 보는 건 30~40시간이면 충분한 것 같고 뭔가 게임의 자잘하게 아쉬운 부분 (지나갈 수 있게 생겼는데 못 지나가는 틈, 내부 맵의 지도가 없는 거, 이동 중 별 희한한 곳에 툭툭 걸리는 등 게임성을 해치진 않는데 말 그대로 아쉬운…) 때문에 제작사 규모가 큰 곳은 아닐거라 어림짐작은 했는데 정말 큰 게임사는 아니었더라….
ost 볼륨이 너무 커서 게임사 자체는 엄청 클 줄 알았다. 진짜 메인 스토리 중에 똑같은 노래가 나온 적이 손에 꼽는 것 같아서 (솔직히 제스트랄 상인들 전투나 옛 뤼미에르처럼 아예 똑같은 디자인의 맵이 나오는 경우 아니면 못들은 것 같다.) 진짜 의외였다. 아무리 변주가 많더라도 사운드트랙 곡 전체가 8시간? 9시간 되는 거면 정말 많다곤 생각함…
스포주의
25/09/30
뤼미에르
이렇게 슬프다곤 안했잖아요.
했다. 일단 내 기준 슬픔이라는 감정을 덜 느끼는 것처럼 보이는 지인 추천작이라 슬프다는 얘기 들었을 때, 정말 난 슬퍼서 엉엉 울겠다는 생각은 했는데 이렇게까지…? 시작 30분도 안됐는데 울게 만들면 앞으론 어떨지 감도 안온다.
근데 전투 시스템이 재미는 있어 보여서 슬픔과 별개로 쌈박질에 대한 기대가 있는 거 보면 잘 만든 게임은 시작부터 사람을 꽉 잡는구나 싶다.
처음에 숫자 바위 개웃기다고 웃고 있었는데 (솔직히 지금 봐도 웃기긴 함) 유머로 소비될 장면 아닙니다. 벌써부터 이러고 있음…
구스타브
프롤로그에서 엄청나게 운 게 거짓말 같다. 안그래도 프롤로그를 이정도로 잡아버리면 뒤는 자극부족 아닐까 싶었는데 냅다 이래버린다니…. 저희 원정대 정상 출발… 했습니다…..
그리고 내 컴 사양 때문에 인게임 그래픽을 낮게 잡았는데 그래서 그런가 구스타브 너무 못생겼음. 근데 컷씬 때 알아서 올려줘서 천만다행이긴 하다. 아니 뭐 못생기면 못생긴 그래픽으로 익숙하게 볼 순 있는데 (그야 마비를 20년 넘게 했으니까…) 컷씬이 꽤 많은 편이라 얼굴 오락가락이 심해서 더 못생기게 느끼는듯….
페르소나
근데 구스타브가 프롤로그랑 뤼미에르의 이미지랑 정확히 반대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어서 놀랍다. 이상과 현실은 아무리 다르다지만 상상 이상으로 유약한 모습을 보인다. 프롤로그랑 출전 직전 대화들 보고 소피가 소피가 그리던 미래에 구스타브를 넣을 수 없던 이유가 구스타브가 비범한 능력이 있어서 그랬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능력과 실전은 다르긴 하다는 걸 몸소 보여준다.
전투 재밌음… 이게 턴제 안좋아해도 꽤 재밌게 할 만 한 게 보통 턴제 기피하는 이유가 지루한 것도 있는데 한 턴 예상과 다르게 흐르면 그 뒤로 턴에 해야했던 일이 다 꼬이기 시작하고 그러면 판이 길어지고 지루해지고…. 그러는데 33원정대는 이 턴이 덜 꼬이게 할 수 있는 게 회피, 패링이라 피격 당해서 꼬이는 턴은 확실히 줄겠고 턴 시작하고 어떤 선택을 하면 그 때부터 눈을 못 땐다. 공격 판정 성공 시켜서 더 쎄게 때려야해. 여튼 턴마다 할 일 누르고 끝이 아니라 내가 일단 이걸 쳐다보고 있어야 하고 변수에 내가 개입을 크게 하게 되는 점이 재밌다. 근데 못해도 내 탓임. 그렇게 구스타브를 계속 죽여먹어서 루네랑 경험치 차가 나기 시작했다.
25/10/01
주교
스토리 주요 보스들은 살인적인 난이도로 설계되진 않은 것 같다. 난 길가에서 만난 주인공들 평가 ‘위험하게 생겼는데….’ 란 몹을 선빵치고 그의 창 한 방에 쓰러지는 캐들을 보며 이거 보기 보다 살인적인 난이도일지도…. 했는데 앞 뒤로 컷씬 있는 첫 보스인지 여튼 주교를 잡아 본 결과 그건 아닌 것 같다.
그 위험하다는 애 창은 맞으면 일단 백 단위고 2연속 공격의 2타째는 317인지 312가 뜨던데 주교는 적잖이 맞고 총 받은 피해 228이다.
1막부터 미치겠군. 프롤로그 양념이 무시무시해서 1막을 어떻게 풀어갈지 싶었는데 벌써부터 ‘임무포기’ 언급이 나오다니…. 이쯤되니 소피가 불쌍하다. 물론 해변의 일과 마엘을 생각하면 구스타브가 저리 구는 것도 이해 못할 일은 아니지만 얘를 구하기 위해 죽은 대원이나 루네를 생각하면 미치겠는 것도 사실이다. 생사를 알 수 없는 마엘을 구하기 위해 옆에 있는 루네를 무시하는 것이 맞는 걸까…? 어려운 문제긴 하다. 어쨋든 루네는 미치고 팔딱 뛰겠지.
내가 구스타브한테 박해보일진 모르겠는데 1막 주인공은 구스타브고 현시점에선 루네보다 구스타브를 더 많이 알고 있기 때문에 박해질 수 밖에 없는듯.
마엘 만났다. 지금 대명사 엄청 헷갈려서 고마주도 생각이 안나서 가르마, 도게자 이러고 있었다. 하지만 쀠땅, 메르드 같은 건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 거 보면 왜 이리 부정적인 언어는 빠르게 습득할 수 있는 건지 놀라울 따름이다. 쀠땅.
제스트랄인지 제기랄인지 둘 다 아닌지는 몰라도 얘네들이 마을로 따라오란 듯 말을 해놓고 안내를 해주진 않아서 어딘지 모르겠다. 숨겨져 있다고는 했는데 너무 잘 숨겼다. 니네는 누가 안내하지 않으면 털릴 일은 정말 없겠다. 쀠땅.
왔다 갔다 하면서 이걸 정말 자주 봤는데 아직도 못 먹었다. 왜 이런 어중간하게 점프해서 기어 올라 갈 수 있을 것 같은 높이의 아이템은 포기하기 어려울까?
별 곳 다 돌다가 마임도 잡고 루네 새 옷도 얻었다. 근데 왜 의상 이름이 바게트지? 했는데 뒤통수에 이런… 바게트가 진짜로 있더라. 근데 왜 굳이 바게트를 애기 업 듯 업고 있는 걸까? 프랑스 사람들은 잘 모르겠다. 쀠땅.
그리고 제스트랄 마을로 가는 길을 알았다.
그냥 보스 잡고 정면에 필드로 나가면 바로 앞에 있더라… 왜 이걸 몰랐는지 모를 정도로…. 헤매면서 얻은 것도 있었지만 자존감은 조금 잃었다. 덤으로 저 어중간하게 점프해서 기어 올라 갈 수 있을 것 같은 높이의 아이템은 마임 잡고 그 근처에서 얻었다.
그보다 제스트랄이 맞긴 했구나…. 위에 고마주의 경우가 있어서 제스트랄이 아닐 줄 알았다.
여기까지 와서 하는 말인데 생각했던 것 보다 구스타브가 엄청나게 감성적이고 예민한 사람이라 놀랐다. 진짜 1막 극초반은 상황이 상황인지라 그런 줄 알았는데 원래…. 그런 사람이 맞는 것 같다. 그리고 초반에 노래하고 예민해 보이던 루네가 개방적이고 마엘은 예상했던 느낌이고.
제스트랄 마을
분명 숨겨놨다고 들은 것 같은데 상당히 눈에 띄는데요?
25/10/02
제스트랄 자체가 힘이 없는 종족들이라 그런지 힘을 숭상하는 게 재밌다. 근데 종족 값부터가 좀…. 힘이 없어 보이긴 하는 게 나무 붓임. 붓은 무기가 아니니까 약할만은 한데 이 게임 최종 보스 같은 애 이름이 페인트리스인 거 보면 약한 것도 신기하기도 하고…. 그와 별개로 호승심이 강한데 용케 지금까지 잘 살아있는 게 가장 신기한 점이긴 하다.
아레나 끝나고 제스트랄 대장, 골그라 결투도 해봤는데 맞으니까 2000 넘게 뜨는 거 보고 대장은 대장이구나 함.
진심 그래픽 상태 너무 웃김…. 위쪽에서 구스타브 못생김에서는 별로 감이 안오셨겠지만 컷씬과 플레이 중 그래픽의 차이는 이정도랍니다. 컷씬은 저 옆의 턴 포트레이트처럼 생겼고…. 단지 보통은 캐릭터 등짝을 보니까 얼굴을 이렇게 가까히 볼 일이 없긴 하다.
그리고 새 캐릭터, 시엘을 영입했는데 그…. 조작이 너무 어렵습니다. 아마 한동안 안쓰이지 않을까? 영입 캐릭터가 셋 이상 되서 후열에 들어가지 않는 이상…?
여담인데 흰 머리의 남자, 해변에선 상황이 상황인지라 제대로 못봤는데 굉장히…. 구스타브를 닮았다. 수염 때문에 착각일 수도 있는데 진짜 닮지 않았나요? 이거 한쪽 팔을 봤어야 했는데…
진짜 비슷하게 생긴 것 같은데
근데 또 귀 모양이 많이 달라보이기도 해서….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에스키에의 둥지
또 길을 잃었다. 분명 처음 만난 에스키에가 옆집 사는 플로에? 플로라? 찾아 가랬는데 옆집도 못찾아가는 인간이 됐다. 근데 이 게임의 친절한 점이라면 월드맵 말고 내부 맵은 거의 원형으로 되어있어서 헤매도 빙글빙글 입구로 돌아오기는 쉬운데…. 애초에 내부 맵을 지원하면 이렇게까지 헤매지 않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먼저 들게 만든다. 난 항상 이 내부 맵에서 길을 잃기 때문이다.
결국 돌다가 마임부터 만났고 일단 백스탭 하다가 뒤통수를 잡혔다. 어이없다.
황당사건, 길 잘 찾아놓고 액션키 눌러서 이동해야하는 건 못찾아서 진행을 못했던 것이다. 제발 더 잘 보이게 만들어줘…. 잘 보이셨다고요? 부럽네요.
부처핸섬
프랑수아
난 그냥 이…. 이 한 방을 못 피해서 유사전멸이 났다는 사실이 어이가 없었던 것 같아….
사실 이 게임은 보리보리 쌀을 다 이길 수 있으면 무지성 플레이가 가능한데 보리보리 쌀을 못하면 머리에 구멍이 난다. 그리고 난 보리보리 쌀을 못할 뿐이고….
아니 에스키에 날아가는 거 보고 그냥 배 타지 말고 쟤 타면 안되나 진심 그렇게 생각했는데 진짜로 얘를… 탄다고요…? 그걸 또 태워준다고요…? 이 섬? 대륙? 세계 사람들은 친절한 건지 어떤 건진 모르겠는데 어쩌다 고마주 같은 일이 발생하게 된 건지는 잘 모르겠다. 아직까지 본 이종족 애들 (그래봐야 두 셋이지만), 딱히 고마주를 하고 싶어할 애들은 안보여서…….
과거의 잔재에 불과하다는 해변의 남자나 가면 쓴 애들이나 나올 때는 흑백에 화면비 4:3인 거 진짜 과거의 잔재 같아서 묘하다. 그리고 역시 구스타브랑 마엘 맞는 것 같은데….
돌파도 절벽
직전까지 하던 게임이 실크송이라 페인트리스 나올 때마다 너무…. 실크 같다. 일단 저 풍성하고 가닥 가닥 있는 생머리가 너무…. 너무임.
그리고 처음으로 현시점 맥스 피해 9,999 내봐서 찍었다.
지금 속도를 구스타브-루네-마엘 맞추고 마엘한테 시작에 명인 태세로 시작하는 무기 들려주고 죽창 박아서 하나 삭제하는 식으로 하는데 꽤 괜찮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중간에 뭐더라… 투탕카 아니고 뭔가 보상을 크게 주는 몹 못잡는 거 보고 선배 원정대 (34원정대가 아니다.) 조언을 받아 스킬을 좀 다시 찍어줬더니 아주 수월하게 해치우고, 이 맵 보스같은 램프지배자도 쉽게 잡았다. 기믹 웃기더라….
순서대로 램프를 때리세요.
실제론 여유로운 편이라 한번 밖에 안해봤다. 이것도 구스타브가 루네한테 AP 주고 루네가 AP 남는 여유로 자유사격 4회/아수라장 쓰는 방식이라서 이 참에 램프 기믹 해본 거고…. 문제는 이게 아니었다.
베르소
램프지배자 잡던 방식 보고 이거 구스타브 완전 응원단 전직했네. 하자마자 그가 죽었다. 어이없군…. 그리고 늙은 아저씨 귀 모양 때문에 구스타브인듯 아닌듯 이러고 있었는데 르누아르? 라는 이름이란다. 그럼 뭐해…. 구스타브는 죽었는데.
그리고 그 자리를 웬 베르소라는 녀석이 들어오는 걸로 땜빵 됐다. 열받는다. 사실 구스타브 없으면 이 게임을 접고 별점 1점을 주고 이럴 정도로 걔한테 정이 들진 않았지만(물론 그만큼 정이 들어도 그렇겐 안한다.) 에스키에랑 아는 사이에 친근하며 이 친구와 야영지에서 시간을 보내니 처음 보는 시스템이 열리는 것 아닌가…?
관계 레벨이 상승했습니다!
#죽다 #죽다 #죽다
처음부터 구스타브는 일종의 튜토리얼 같은 캐릭터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자 마음이 허전해졌다. 이 녀석…. 진짜로 죽었구나. 눈물이 찔끔 날 뻔도 한데 솔직히 너무 어이가 없어서 눈물도 안나오고 분노, 증오, 어쩌구 됨. 이거 적다보니 충분히 슬퍼하는 사람 같군.
메르드, 이제 누가 과충전-파괴 해주나.
슬픔과 별개로 마엘의 마음 속에는 ‘죽어라, 르누아르. 죽어라, 페인트리스.’ 하는 구스타브가 영원히 살겠지. 이러면 죽은 게 죽은 게 아니지…. 마엘이 살아있다면 구스타브는 마엘 안에서 영원히 (흠….) 살아있는 거다. 마엘한테 너무한가…? 근데 마엘은 이걸 원할걸요?
F : 우리는 계속 간다.
그리고 이거 달 같은데 조만간 굴러오게 생김.
베르소 스킬이랑 스텟도 찍어줘야 해서 보는데 얼핏 보기는 응원단 구스타브 쓰기 편한 버전 같다. 이것까지 열받는군. 아저씨라는 서버에서 나오는 캐들은 다 이럴 예정인걸까? 하지만 이 게임 아저씨라는 것이 다채로운 느낌은 아닐 것 같아서(다 구스타브 알파, 베타, 오메가 이럴듯) 영원히 내 안에서도 구스타브 알파, 구스타브 상위 호환, 구스타브 하위 호환 이러고 있을듯….
나 지금 너무 구스타브한테 구질구질하게 구는 것 같지만 이것도 한 때 입니다. 원래 죽은 사람은 잊혀지니까요. 넌 오래 살아라, 베르소. 이미 베르소는 구스타브의 곱절은 살았지만….
근데 진짜 베르소 성능 좋은 구스타브인데 무기도 똑같이 써서 우울해짐. 옷도 똑같은 거 입진 않아서 다행이다. 덤으로 우리 구스타브 수의는 뤼미에르였다. 와! 소피랑 커플룩이세요!! 그리고 구스타브 아무리 봐도 응원단 확정(보통은 서포터라 부르겠지만….)이라 무기 강화도 안해놨는데 이렇게 새 응원단과 새 무기를 들고 올 줄은…. 불미스럽다.
25/10/03
잊힌 전장
뭐, 불미스러운 건 불미스러운 거고 어쨋든 난 베르소랑 함께 해야하고 신캐기 때문에 이 친구한테 익숙해지고 싶어서 맵 달려다니는 건 베르소로 하고 있었는데 대화…. 가능할 거라고 생각 못한 것과 대화가 되길래 걸어봤는데 마엘로 돌려야만 반응을 해주는 거 보고 너무 무서웠다. 정말 마엘이 여기 왔기 때문에 구스타브가 죽은 거면 어떡해…. 하지만 마엘, 신경 쓰지마. 어차피 1년 뒤에 죽을 사람이었어.
쌍검투사
쌍검투사 이거 한 번 잡으니까 한 손에 칼 하나를 더 쥐는데 팔이 총 네 개 있는 몹인데 설마…. 4차전을 하진 않겠죠…?
그래도 그렇게 지긋지긋 하진 않아서 천만다행이다. 그래디언트 반격이 생겨서 진짜 못하겠을 때 회피 연타 하는 것도 녹록치 않아졌다. 그나마 그래디언트 공격이 더럽게 아프진 않아서 (근데 곧 맞으면 오늘 내일 하는 딜로 바뀌겠지…?) 얼.벌 깨긴 한 듯…. 보리보리 쌀에서 보리 죽빵 보리 쌀 죽빵이 되어가고 있어요. 그리고 보리 쌀 쌀 쌀 보리 쌀 보리 쌀 이러고 있음…. 얼마나 더 늘어나는 거에요??
근데 베르소라는 캐릭터가 굉장히… 과거를 살고 있어서 놀랍긴 하다. 사실상 고마주로 죽지 않으면 일종의 신인류? 라 봐도 다를 바가 없는데 여전히 원정대의 목적을 따르고 있는 점이…….
사실 베르소가 원정대를 해야만 하는 이유가 없을 건데 (0 원정대면 이 사람의 가족 웬만한 사람들은 이미 다 죽었을 거라…) 그럼 정말 있을 지도 모르는 후손과 그동안 접촉할 수 있었던 원정대들을 보고 이 행동을 이어가는 거라고…? 사실 무형을 향한 복수심이라는 건 70여년 정도면 희석된다고 생각하는데 베르소가 여전할 수 있는 점은 원래 이런 사람인 건지, 계속 다른 원정대와 접촉해서 그런 건지, 이런 목적이 있어야만 살 수 있는 건지 놀라울 따름이다. 그래도 계속 간다.
그리고 로프를 이렇게 오래 탈 일이 없어서 몰랐는데 굉장히…. 도도하게 타고 올라간다.
하…. 근데 마엘이 기억하는 구스타브가 너무 고결한 인물이라 웃기다. 마엘 구하기 전에 구스타브랑 루네가 어떻게 싸웠는지 아는 나만 웃을 일이겠지.
모노코의 역
그랑디스 패셔니스타가 원하는 시적 표현 원문을 몰라서 막 말하기 어려운데 한국어 기준에선 그냥 가장 긴 문항 고르면 대체로 맞아서 황당하다. 진짜 있어보이는 표현만 해주면 좋아하는 그랑디스 같아보임. 그리고 주는 옷도 쌩 오리지널 옷이 아니라 원정대 옷 화이트 버전이라 더 그래보인다.
근데 여기서 더 대화를 해보니까 제스트랄이 힘을 숭상하며 전투로 예를 표한다면 그랑디스는 웅변 결투가 문화인 게 재밌다. 근데 그랑디스가 멸족에 가까워져서 그런가 제스트랄식을 따르자는 의견을 보이는 애들이 있는 거 보면 문화의 흐름이라는 건 알기 어려운 듯 쉬운 듯 인격체들은 비슷비슷 한 게 재밌다.
얼어붙은 심장
모노코의 역 그랑디스 상인이 이런 말을 했어서 한 번 들러봤다. 그 대단한 물건이 무엇인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위험하다는 말이 붙어있긴 했는데 마을에서 굳이 부탁을 했으면 위험해도 할 수 있는 수준일거라 생각했다. 이게 웬 걸…. 위험하다는 건! 위험하다는 뜻이다. 그렇다. 위험했다.
무용수 스승
여튼 몹과는 전투하지 않고 물건만 찾고 나가려고 돌다가 찾은 대화 가능한 NPC. 여튼 대화하고 15번 튕겨내기 하면 루네 옷을 준다. 맞으면 한 방에 가는 건 기믹형 몹이라 그런 줄 알았는데 2차전이 따로 있더라.
해보니까…. 기믹형이 아닌 것 같다. 근데 튕기기 패턴이 단순한 편이라 실수했을 때 기회만 다시 잡을 수 있도록 부활만 찍으면 해볼만 (비록 정말 많이 때려야겠지만) 할 것 같은데 루네가 부활을 찍을 스킬 포인트가 없어서 여기서 1업만 해보려고 했다. 그렇다. 위험한 건? 위험하다는 말이다. 그 말 그대로 몹을 도저히 잡을 수 없어서 바닥에 굴러다니는 템 몇 개만 줏어먹고 나왔다.
밀교 폐허
문지기
기분 되게 안좋네… 사실 내가 네브론이라는 것으로 정의 내려주고 내 적으로 판단해서 죽인 게 되서 굉장히 찝찝하다. 복수하기 위해 완성시켜 준 기분….
근데 문지기라는 것은 뭔가 뒤에 지키고 있다는 건데 뒤에 있던 것이 뭔가의 입구랑 미로 다음엔 큰 건물이 있던 거 보니까 사람이 살던 것 같은데 (그리고 이 인근은 월드맵 상으로 옛 뤼미에르가 있었고) 네브론도 구인류라 해야하나 뤼미에르가 온전하던 시절 인간이 쓰려고 만든 도구 같은 거 아니었을까 싶어서 기분 묘하다.
옛 뤼미에르
풀파티 기념으로 3/2인 파티로 쪼게준다. 안써본 애들을 써보라는 계시일까? 그리고 다행인지 불행인지 쓰던 캐들만 한 쪽으로 다 몰리는 비극은 없었다. 근데 베르소+마엘이 묶였는데 마엘이 중간에 죽어서 피가 1이었단 말이죠? 근데 베르소 이 자식 중간에 없어졌는데 마엘 혼자 필수 전투 구간이 있단 말이죠? 베르소 이 자식…. 용서 못해. 딱 위의 스샷이 마엘 혼자 다니다 겪은 일이다. 물론 저렇게 몹이 넷이나 쫒아오는 건 템 먹으려고 무리했다가…. 결국 죽고 저 템 못 먹었다. 가서 줏어와야지….
마엘 혼자 씩씩하게 (나는 씩씩 대면서) 뤼미에르 중앙 쯤에 오고 스진이 되며 베르소 비설이 밝혀지는데…. 르누아르 자식이랜다. 흠…. 솔직히 아빠 싫어하는 아들은 많긴 하지. 대략적인 얘기를 들어보니 르누아르이자 베르소 일가는 거의 다 살아있던데 르누아르가 보수적인 이유를 알 만 했다. 오히려 베르소가 가족을 배신한다는 게 이해가 안 갈 정도로….
르누아르
그거랑 르누아르는 나이를 헛먹은 게 아닌지 잡을 때 마다 진짜 진짜 어렵더라. 그냥 스토리 필수 보스들이 약하게 나오는 편이라 극딜하면 잡는 거지 진짜 보리보리 쌀을 가지고 놀음…. 거기다 사실상 파티원 즉사 기믹이라 봐도 과언이 아닌 기술도 있어서 더 어려웠다. 그나마 저게 그래디언트 공격이라 아주 천천히 보여주니 망정이지…. 그래도 1트에는 둘은 저거 맞고 갔다.
그리고 역시 나이가 들 수록 우유부단해 지는 게 맞는 것 같다. 쌓인 게 많아지고 지킬 게 많아지면 뭐 하나 잃기 싫겠지…. 근데 원정대 레거시들한테는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긴 하겠다. 얘들은 지금이 마지막 순간이니까…. 갑자기 우울하다.
아까 못 먹은 템 줏어 먹고 싶어서 돌아옷 옛 뤼미에르. 정작 그 템은 찾지도 못하고 웬 보는 것만으로도 위험하게 생긴 몹을 만났다. 하지만 궁금해서 때려봄.
크로마틱 무용수
뭐 치명적인 몹은 아니고 크로매틱 (이게 안 치명적인 건 아니다.) 무용수였다. 아까 얼어붙은 심장에서 무용수 스승과 치고받은 게 있어서 꽤 쉽게…? 잡은 것 같다. 중요한 사실 하나 있으면 스승님은 춤을 세 번만 추지만 이 친구는 6번 춘다. 따지고 보면 스승님보다 이 분이 더 무서운 분이다. 하지만 탕 탕 탕탕 탕 탕 -탕 만 기억하면 모두가 해낼 수 있을…듯?
비사주
와…. 진짜 들어가기 싫게 생겼다.
하지만 33 원정대의 다음 목적지 둘 중 하나며 반드시 가야 한다.
가는 길에 상인이 보이는 섬도 발견했는데 (그리고 위험해! 맵) 이 낙차도 못 올라가서 방문하진 못했다. 은근 왜 안되지 싶은데 안되는 게 많아서 웃기다.
비사주랑 싸우기 전에 섬을 둘러볼 시간은 주는데 이걸로 보스 기믹 약화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들었는데…. 좀 둘러보다가 모르겠어서 스킵하고 보스전 들어왔다. 뭐 못해먹게 하겠어? 싶었는데 그정도는 아니었는데 비사주 기믹 싹 끝나고 나면 전멸빔 같은 걸 쏘는데 이거 맞아도 전멸은 안나더라고요? 그냥 전원 피가 1이 될 뿐이지.
가면 지킴이
대신 2차전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저거 맞고 2차전 존재를 몰랐으면 전멸했겠죠? 1트 전멸, 2트도 전멸빔 맞고 시작했는데 템 말려서 리트하고 드디어 루네 힐이랑 부활 찍어왔다. 이미 전멸빔 또 맞을 생각 하고 있다…. 근데 3트 째는 안맞고 부활과 짤딜들로 어떻게든 깼다. 진짜 어떻게든 깬 것 같다. 진짜 피 3분의 1 남았을 때부터 아군 피격되면 타수대로 보호막 만드는 거 보고 진짜 기함함. 2회차를 하게 된다면 꼭 가면 기믹 다 부수고 와야지. 기믹 없애는 쪽이 훨씬 짧게 걸렸을듯….
그리고 이거 전투 끝나고 베르소가 자기를 3인칭으로 부르던데 더 수상해짐…. 진짜 이거 균열 이후의 사람들 다 반조각이나 뭐나 하여튼 n분의 1씩 쪼게져서 뿌려진 거 아니야?
그리고 야영지 와서 안 건데 시엘 배에 진짜 큰 흉터가 있었구나…. 얼굴에 크게 있는 건 알았는데 배까지 저렇게 크게 있는 줄은 몰랐다.
시렌
여기도 진짜 들어가기 싫게 생겼다….
시렌 들어갔다가 무기 강화 안하고 온 거 생각나서 강화하러 야영지 갔다. 근데 야영지에서 캐들한테 대화 거니까 관계도 상승 이벤트가 뜨길래 봤다. 근데….
#사랑 #희망 #평생함께야
왜 이렇게 된 건지 전혀 모르겠다. 내가 프랑스의 플러팅에 대해 전혀 몰라서 그런가 그런 기류가 있긴 했는데 이게 이렇게 될? 정도의 대화는 아니었다고 생각하는데…. 진심 당황함. 이러고 시엘이 얻는 그라디언트 공격 : 파멸 인게 최종 당황스러운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어쨋든 이런 당황스런 사건과는 별개로 다시 시렌에 간다.
이번에는 제법 맵이 넓어서 뭐 찾기 어려웠다. 진짜 얼마나 넓어서 방심했냐면 마임 튀어나오는 거 보고 비명 지름. 그리고 받은 루네의 시렌 헤어, 진짜 낄 일 없을듯. 딱 잘 때 머리카락 거슬려서 위로 올려놓고 푹 자고 일어난 머리임.
방직공
안그래도 아까 뭔 문지기 잡으면서 기분 되게 안좋았다는 얘기 했었는데 방직공 잡기 전에도 정말로 공격하시겠습니까? 같은 거 물어봐서 괜히 찝찝…. 했는데 시작과 동시에 몇 턴 뒤 즉사 저주 거는 거 보고 개운해짐. 내가 죽기 전에 경고해준거구나 대충 위험해! 같은 거라고 생각하기로 함.
그리고 저주 해제같은 기술을 안가지고 있어서 아주 원시적인 방법을 써서 깼다. 바로바로~~ 부활할 때 저주 풀리는 걸 이용해서 피가 가장 적은 마엘을 죽이고 부활 시킨 다음 마엘이 부활 스킬이 있는 루네를 부활 시키는 것이다!! 베르소는…. 다음에 생각하면 되니까…. 정작 마엘한테 새 몸을 주는 것까진 잘 됐는데 딜이 충분했는지 루네가 저주로 죽기 전에 게임이 끝났다.
시렌
맵 이름과 보스 이름이 같다보니 메뉴 작동이 희한하게 되는데…. 보통은 이런 일이 잘 없기도 하고 수정하기 귀찮아서 그대로 두기로 했다. 이거 연출이 너무 좋았고 연출이 현란한지라 진짜 기믹이 안보임.
이 텐션이 가깝다고 해야하나…. 아예 안보이는 건 아닌데 그냥 기믹 눈으로 캐치하는 거 보다 익숙해지면 소리 듣고 하는 게 훨씬 나은 수준…. 그래도 가장 골치 아플만한 기믹인 현혹은 위에 방직공 잡으면 주고 정작 피하는 게 쉬운 편이라 비사주, 가면 지킴이보단 쉽게 잡았다. 설마 비사주도 맵 돌아서 뭐 했으면 이정도 난이도가 되던 건 아니겠지…?
근데 이 보스 연출이 정말 좋았다. 사실 시엘+가면 지킴이 쪽 연출도 좋았는데 누군가와의 추억을 보여주고 시렌은 춤을 추잖냐. 화려하잖아…. 그리고 진짜 의외였던 게 베르소한테는 추억의 인물이 안보이는 점인듯. 야영지에서 대화할 때 보면 동생 얘기도 하고 연인이 있었다는 식으로도 언급되고 죽은 원정대원들도 있을 텐데 단…. 한 명도 나오지 않는다고…? 정말 무서웠다.
내가 진짜 시엘과 베르소를 연인으로 만들었다고??
악성 우결도 이렇게는 안만들 것 같은데 이렇게 내가…. 내 손으로 만들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거석
안그래도 여기서부터는 온 원정대가 거의 없을 건데 세이브 포인트는 어떻게 만들려나 기대했다. 앞에도 좀 깃발 넣어야 할 것 같은데 깃발 넣기 애매한 곳들은 저택 문짝 다는 걸로 해결 본 것 같던데 이보다 더 뒤로 갈 수록 온 원정대가 없을 건데 어떻게 되려나 생각은 했었다.
그런데 00 원정대가 있으면 말이 달라지지…. 안그래도 보자마자 오! 0 원정대 이러고 있었음. 그런데 원정대 이름은 0인데 깃발은 00인 건 역시 간지 때문이겠지.
거석 내부
원래 저런 원정대 깃발 보는 것도 꽤 재밌었는데 거석 내부는 좀 놀랐다. 난 다 00 원정대 깃발이 있을 줄 알았는데 웬 70 원정대랑 하나 더 있었는데…. 60인가…. 근데 이 맵 자체가 지금까지의 스토리 중에 갔던 모든 맵이 나오는 구조라 70원정대가 거석 안으로 들어오는데 성공한건지 그 당시 지형과 지금이 달라진 건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모든 맵을 짬뽕해놔서 그런가 맵 자체가 진짜 징그럽게 넓음. 렉도 역대급이고…. 근데 들어오자마자 빛 들어오는 거 보고 렉 걸릴 줄은 알았다. 이렇게 한 맵에 넓은 맵이 있을 줄은 몰랐지만.
일단 최종보스를 향해 가는 길이다보니 맵에 길가다 만나는데 네임드인 경우가 많다. 안헤메면 안만나겠지만 그게 되는 사람이 얼마나 될 진…. 안그래도 길을 못찾아서 빙빙 돌다가 열받아서 몹 선빵치고 다님.
그래도 이런 걸 선빵 칠 생각을 하다니. 맵 돌다 돌아버린 것 같다. 보자마자 갈겼는데 용맹하군.
25/10/04
르누아르
역시 어려웠는데 그래도 패턴이 아는 패턴이라 쉽…. 쉽진 않고 사자 나오면서는 진짜 어려웠네요. 그리고 여전히 추방 패턴 쓰는데 저택 앞 만큼 많이 안쓰는 건지 그냥 저때보다 딜이 좋아져서 덜 본 건지…. 또 루네는 추방되서 경험치도 못았다.
그리고 르누아르랑 베르소 대화하는 거 좋았다…. 둘 다 안면에 그만한 흉터가 있을 정도로 싸웠고 지금 대립 중인데 그냥 조용히 말해도 침 튈 거리까지 와도 경계를 안함…. 대놓고 싸워야겠다는 뉘앙스를 둬야만 거리를 벌리는데 원정대 레거시들이 르누아르가 아빠인 거 몰랐어도 이쯤되면 모르기도 힘들지 않았을까 싶다. 너무 가깝잖아요….
페인트리스
보스 참 어려웠네요…. 저주 해제가 이 시기 쯤 열리는 건 다 이유가 있구나. 덤으로 1트엔 즉사 저주를 자유 사격으로 깨면 개당 1턴씩 연명할 수 있는 거 매 턴 마다 생길 줄 알고 마엘이 다 깼는데 (저희 집 마엘은 자유사격과 틈 나면 파괴 딜을 하고 피를 일부러 낮게 만들어서 죽거나 살아날 때 전체 힐을 합니다.) 생각보다 연명 구슬 생성하는 텀이 엄청 길어서 전멸했구요…. 2트는 저주 걸리고 최대한 빡딜해서 깸.
와! 해냈다! 끝!!
마엘
당연하지만 안끝났다. 왜 저 베르소네 집안, 데상드르에서 베르소만 이상한 판단을 내리고 있는 건고 하니…. 그럴만 했던 것이다…. 그래, 엄마가 현실을 안살고 죽은 아들(창작물)이 있는 VR챗에 하루 종일 있다 못해 우리 가족(현실)도 VR챗에 만들고 아빠(현실)이랑도 싸우고 이러고 있으면 엄마를 현실로 보내드려야지…. 밖에 다른 가족들은 진짜인데….
근데 베르소(창작물) 쪽도 엄마의 기억과 베르소(진짜)의 영혼으로 만들어진 거 생각하면 진짜 베르소를 두 번 죽이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라 싱숭생숭하다. 진짜 아빠(큐레이터)가 창작물 베르소한테 명확하게 선 긋는 거 보고 통곡함…. 저기요, 베르소도 아들이던 기억이 있다고요…. 근데 그럼에도 큰 불만을 말하지 않는 것까지 미치겠다.
그리고 엄마가 만든 르누아르(창작물) 쪽은 베르소를 아들처럼 여기고 있는 것까지 미치겠더라. 그렇겠지…. 엄마의 아들은 이곳에 살아있으니 아빠도 아내의 아들을 인정해야하니까….
그냥 안억울한 사람이 없음. 안그래도 에필로그 : 알리시아 쪽에서 클레아가 알리시아를 너무 냉담하게 부르길래 듣는 나까지 상처받았는데 동생 실수로 오빠인지 남동생은 죽었고 엄마, 아빠는 VR챗에서 싸우고 있고 집안 내부도 개판인데 외부도 개판이고 사고친 동생은 화상에 말도 못하니까 의지도 안되고 도움도 안되고…. 이쯤되면 아빠도 엄마 말릴 때가 아니라 현실을 사셔야 하는 거 아닌지 진지하게 생각됨. 근데 엄마도 좀…….
근데 엄마 아빠 싸움에 등 터진 베르소 작품이나 베르소나 안에 사는 사람이나 클레아나 알리시아나 뭔…. 그냥 안억울한 사람이 없음.
그리고 악성우결도 이러진 않을 거라고 했는데 그냥 악성우결이었음 좋겠음…. 계속 하시면 안되나요…? 아 근데 피에르 씨랑은 진짜 결혼이셨죠… 그럼 우결 그만해야지…. 맞지….
근데 진짜 우울하다…. 알리시아이자 마엘의 삶도…. 둘 다 진짜인데 이것도 르누아르 입장에선 딸도 미친 상황이잖아…. 솔직히 내 마음은 다 나가서 현실을 사세요. 싶은데…. 이 게임 엔딩이 여러 개인 건 알고 있어서 알리시아로 살기 / 마엘로 살기 나뉠 것 같아서 마음 안좋음…. 알리시아의 남은 삶을 생각하면 마엘로 사는 게 나을 텐데 이러면 구 페인트리스이자 엄마인 알린 씨는 딸도 잃는 건데…. 아들 하나도 그렇게 힘들어 한 사람이 엄마, 아빠 쌈박질의 시작 때문에 딸도 저리 잃으면 과연 데상드르 가는 유지 될 수 있을지….
작 최후반이니까 하는 말인데… 캔버스 알리시아는 알린의 창작물인데 왜 흉터가 있는 걸까? 클레아는 있었는데 진짜 클레아가 와서 없앴을 것 같은데 알린이 베르소가 살아있는 데상드르의 이상적인 가족을 그렸을 것 같은데 알리시아가 진짜 의문임.
그리고 베르소가 음악을 하고 싶었고 조예가 있는 것 처럼 말을 하는데 이게 캔버스의 베르소가 백 여년을 살면서 생긴 하고 싶은 일이었는지 진짜 베르소가 느끼던 감정인건지도 궁금하다.
갈망
이거 관계도 레벨 시엘이 이례적으로 퀘스트가 없는 거고 다른 캐들은 다 요구 사항이 있어서…. 이걸 하러 왔다. 원래는 루네부터 하려고 했는데 (마엘은 진짜 내용이 엄청나게 심각할 게 눈에 보여서…) 길 잃고 와보니까 여기를 먼저 왔더라.
이 갈망이라는 작품 자체가 르누아르(찐)이 만든 거라는데 알리시아(=마엘)가 날 수 있는 환경이 되기를 바란다는 의미로 그렸다고 하는데 정작 마엘은 고소공포증이 있다. 이것도 극복하길 바라는 의미겠지만 알린이 만든 알리시아는 고소공포증이 없는지 이곳을 좋아해서 자주 여기 있다고 한다는 걸 알고 참…. 보는 각도가 이리 재밌구나 싶었다.
대놓고 알린이 베르소 사망과 관련해서 알리시아한테 부정적인 감정을 갖고 있다는 말이 나오기 전까지는….
알리시아
캔버스의 알리시아가 많은 말을 하지 않기 때문에 알리시아도 고소공포증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만…. 그래도 알린과 가깝기 때문에 여기 자주 있던 것 같은 묘사가 너무 슬펐다. 그와 별개도 선배 원정대가 알려준 개사기 기술로 2턴 컷이 난 건 좀…. 웃겼지만 이길 자신은 없었다. 하지만 운도 실력이다. 이 딜이 항상 뜨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아마 페이즈 넘어가면 계속 기술이 추가되는데 마엘이랑 똑같은 기술을 썼겠지…?
그리고 마엘 관계 레벨 마지막 것이 상당히 무섭다…. 근데 여기까지 와서는 저걸로 베르소와 척질 일은 없긴 했다. 베르소는 베르소의 목적을 이뤘지만 어차피 알리시아나 마엘이나 각각의 삶에서 엄마를 잃건, 구스타브를 잃건 누군가는 잃을 수 밖에 없었으니까…. 씁쓸한 일이다. 이래서 르누아르가 초반에 마엘 보고 오면 안됐다고 했구나. 정말 그 말대로라 안타깝다.
그리고 클레아가 이러니 저러니 해도 마엘을 챙겼다는 게 너무… 좋고 슬펐다. 그리고 찐 첫째더라…. 할 일 개 많네…. 부모 챙겨, 동생 챙겨, 짭동생한테 찐동생 챙기게 해…. 아이러니하다.
알고나니 하는 말이지만 베르소도 참 무시무시한 게 현실을 살아야 하는 사람이 있고 그 가족이 밖의 데성드르 가라고 생각하니까 르누아르도 죽이고 페인트리스도 내보내고 마엘도 내보내려고 하고 그러면서 알리시아의 죽음은 이렇게 슬퍼하는 점이 진짜 가슴 아픈 점이다. 캔버스나 현실이나 둘 다 가족처럼 여기고 있는 상황이…. 슬픔….. 진짜 데성드르 사람들 하나같이 쉽지 않네.
하여튼 엄청나게 슬퍼하고 있는데 해금된 마엘 그래디언트 기술이 고마주인 거 보고 쓰러져 웃고 울음….
아니…. 시엘 관계도 맥스에서 언급되는 사전에 에스키에가 껴있었더는 사실에 너무 놀람…. 좀 수영 못하는 친구, 처음 만났을 때 부분은 슬슬 잊었고 다른 인간과 착각했거나 인류만 페인트리스로 인해 어떤 루프가 있을 줄 알았는데 이게 그렇게 된…….
웃겨서 찍어놨다.
골그라
제스트랄 마을에서 처음 해봤을 때는 첫 턴부터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감도 안왔는데 게임 짬이 생겼다고 빨리 익숙해지는 게 신기하더라. 근데 그래도 개 아프고 플레이 캐릭터가 베르소, 모노고로 강제되는데 모노코를 안 썼던 지라 사실상 베르소 응원단이라 어렵게 깬 것 같다.
모노코 한 일 : 생명력, 부활, 징표 찍기 둘둘(많이도 못했다 포인트 없어서) 해서 뭔가 삐끗해서 베르소 죽이면 어떻게든 살리기
클리어 했던 판에서 2페부터 골그라가 그래디언트 카운터 할 수 있는 걸 엄청 많이 쓰고 그걸 거의 베르소한테 써서 깼다. 솔직히 골그라 불타기 시작하면서 부턴 렉도 생겨서 강철 타격 삐끗도 나고 별 일 다 있어서 힘들었다. 이건 컴퓨터 이슈니까 어쩔 수 없지….
말 조심해라.
모노코 관계 스토리가 슬펐다. 어째 안 슬픈 스토리는 없었지만…. 모노코가 제스트랄 중에선 강한 편에 속하는 것 같은데 스승인 노코가 저만큼 본인을 잃었다는 점에서 얼마나 삶이 힘들었을지 감이 와서 안타까웠다. 근데 저만큼 잃을 만큼 살려낸 것도 무서운데…? 부활이 당연한 종족이라 그런가 이것에 대해 크게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없어서 그렇지 자의로 죽더라도 누군가가 살기 원하면 계속 살아야 할 수도 있는 점이 베르소의 삶 같아서 오묘했다.
근데 제스트랄의 종족 값을 만든 건 또 베르소라는 점도 오묘하구나…. 모노코가 데상드르 가 반려견이었다는 정보 값까지 알게 되니 더 이상하다.
뤼미에르
베르소를 알고 난 뒤부턴 이 동상이 베르소를 닮았다 싶어서 뤼미에르 다시 온 김에 자세히 뜯어보다 알게된 사실이 있다. 팔에 띠를 감아놨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이게 언제부터 33 원정대 띠가 됐는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뤼미에르 몹들 생긴 거 보면서 느낀 건 진짜…. 몹들이 싸움 잘 하게 생김. 다른 네브론들이 이정도로 무섭게 생기진 않았는데…. 전까지의 네브론은 둔기 같은 느낌이라면 뤼미에르는 날렵한 검 같은 느낌이다.
르누아르
아들, 딸만 죽여놓은 게 웃겼다.
역시나 어렵다. 근데 르누아르전을 3전쯤 해서 그런가 이쪽 르누아르는 차별화를 두려고 큐레이터로 변신하는 게 웃겼다. 힘들어서 기믹도 생각 안나는군…. 스킵된 부분도 있긴 할 것이다.
아쉬웠던 게 여유가 아예 없어서 마엘로 막타치기를 못했던 건데 아예 연출로 막타를 쳐주는 게 좋았다. 눈치 챘을 지도 모르겠지만 거석 내부 르누아르랑 페인트리스 막타는 의도적으로 마엘로 쳤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하지 않았나….
이건 르누아르전 시작 전 영상인데 마엘만 앞으로 나와있는 게 좋아서 찍었다. 안그래도 이런 위치로 보여주는 연출 좋아하는데 1점 투시로 마주보며 대립하는 연출 나올 때 항상 캐릭터 위치에 신경을 써서 좋더라. 이거 저거 많았는데 막상 적으려니 기억이 안나는군….
이건 살짝 예상을 못했다. 정말 가족은 복잡하구나. 마엘은 거짓말을 했고 르누아르는 속아줬고 베르소의 영혼 조각은 이 삶이 지쳤으며 베르소도 사라질 결심을 했을 줄은 몰랐다.
얘들아…. 데상드르 일가 녀석들 다 나가면 해결되잖아…. 베르소의 캔버스는 베르소의 창조물들끼리 살게 놔두면 해결 아니냐고. 늘 그렇듯 안됐으니까 이 사달이 난 것이지만….
사랑하는 삶
이 게임은 말을 하면 모든 것이 진실이고 일어날 일이라고 생각하면 되는 구나….
르누아르가 정말로 이 캔버스를 지울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정말 지우는구나…. 베르소의 영혼 조각이 지웠을 수도 있긴 하지만 뭐가 됐건…. 일단 이 캔버스의 주인이 더 그리고 싶지 않아하는 점을 존중했는데 온 세상이 멸망할 줄은 몰랐다. 근데 알았어도 이걸 골랐을 것 같긴 해. 난 현실을 사는 사람이고 캔버스는 그저 창조물이라 생각할 수 밖에 없고 마엘을 골랐어도 페인트리스가 바뀐 것 뿐이고 여전히 창조물의 삶이 마엘한테 달려있는 건 똑같다보니….
내가 모르는 곳에 신이 존재할 수도 있고 그 신이 내 삶을 좌지우지하고 있다해도 모르니까 지금을 충실하게 살 수 있는 거 아닐까? 충실한 시간의 결과가 날 배신하더라도 이게 현실이니 받아들이고 다음으로 가야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멈춰서 쉴 순 있어도 현실이 멈춰주지도 않고…. 캔버스나 현실이나 마찬가지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원정대 여정의 종착점이 멸망인 점은 안타까우나 어떤 루트건 ‘베르소의 캔버스’라는 세상은 끝났다 본다.
하지만 마엘이 사라지면 이 세상이 확실하게 사라진다고 생각했으면 원정대한테 언질 정도는 줬어야지 아무리 이미 지워졌던 존재들이라고 해도 본 정이 있고 옆에 버젓히 보이는 사람들이 있는데 마엘이랑 혼자 싸우고 혼자 처리하고…. 캔버스 알리시아의 죽음에 대해 베르소가 마엘한테 자기한테도 선택할 기회를 줬어야한다고 말하는 것과 정면대립하는 결말이라 좋았다.
그리는 삶
위에 베르소 엔딩에 대해 긴 말을 하긴 했으나 이쪽이 또 싫은 건 아니다. 이쪽은 다른 의미로 좋았다.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라는 건 각 개체가 행복한 순간에서 영원히 멈출 때나 가능하다고 생각하는데 이게 마엘이 원하는 세상일지도 의문이고 익숙한 건 질리기 마련인지라 마엘이 마엘 마음대로 뜯고 고치고 하다보면 어찌됐건 베르소의 캔버스는 끝난 거다.
엔딩 영상에서 마엘 눈가에 페인트 칠해지는 연출 잠깐 나오는 건 베르소가 뭔가 이상함을 감지한 것 같으니 페인터의 능력을 썼다고 생각했는데 선배 원정대는 다르게 생각하더라. 난 지금도 마엘이 좋을대로 능력을 쓰고 있어서 금방 이 캔버스에 질릴 거라고, 단지 그 이후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정도로 생각했다.
마엘이 이 세상에 질려서 떠나던 (그나마 이게 빠르면 더이상의 외부 개입은 없겠지만) 다른 가족이 와서 마엘을 꺼내려고 하던 언제든 고마주가 일어나던 시절과 다르지 않은 상황이라 뤼미에르에도 좋은 일인지는 모르겠다. 하물며 밖의 알리시아의 몸은 별개라 뒤상드르 가가 무너져도 베르소의 캔버스는 끝난다;;
어쨋든 마엘의 현실은 여기니까 존중은 하고 원정대원들의 행복해보이는 모습은 좋았다. 베르소한테는 안됐는데 살다보면 괜찮아질 날이 오겠지…. 라는 생각과 별개로 캔버스 속 베르소의 가족은 없는 점이 또 무섭군….
근데 비행이 열리는 시기가 3막인데 3막 때 안가본 곳들을 가기엔…. 스토리가 너무 암울하고 엔딩을 보고 나니 더 암울한 게 아쉽다. 몰랐던 세상을 경험하기에 너무 늦은 느낌이 자꾸만 든다….
답글 남기기